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이 5일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방문 이후 다롄(大連)시에 머물렀던 김 위원장은 4일 오후 베이징(北京)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가에서는 5일부터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및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의 회담 일정이 진행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과거 김 위원장의 4차례 중국 방문에서 방중 마지막 날 회담 결과를 보도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회담 결과가 확인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회담 예상 의제는 북핵6자회담과 북한 후계구도, 북·중 경제협력, 천안함 사건 등으로, 특히 북핵 6자회담과 관련,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선언 등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전향적 입장을 밝힐지가 관심이다.
6자회담 복귀 선언은 대북 경제 지원의 대가로 북한이 중국에 줄 수 있는 '선물'인데다 천안함 사건에 기운 국제적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북·중 간 경제협력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방중단에는 북한이 외자 유치를 목적으로 설립한 대풍국제투자그룹의 초대 이사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대규모 식량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보다는 중국의 대북 투자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과 함께 북한 후계구도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 3남 김정은 동행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동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