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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시대 블루칩 ‘얼굴인식기술’

두 손에 짐을 들고 주머니에서 열쇠를 찾느라 진땀을 흘린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론 이런 문제가 사라질 전망이다. 사람이 다가가면 얼굴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는 ‘얼굴인식 기술’ 덕분이다. 출입카드를 잃어버렸거나 비밀번호가 유출될 염려도 없다.

최근까지만 해도 얼굴인식 기술은 주위의 조명 상태나 자세 변화에 취약한 문제가 있어 지문인식 기술과 같은 다른 생체인식 기술에 비해 적용 분야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3차원 얼굴인식 기술, 특징점 추출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자동도어락, 전자여권, 자동입출금기(ATM),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고 있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얼굴인식 기술 관련 특허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87건이 출원됐다. 연도별 출원 현황은 2005년 69건, 2006년 79건, 2007년 141건, 2008년 148건, 2009년 150건으로, 2007년 급격한 출원 증가 후 꾸준히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는 개인의 정보보호와 보안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사회 전반적 경향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직 기술개발을 통해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출원인별로는 삼성전자가 54건(9.2%)으로 제일 많이 차지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 47건(8.0%), 한국전자통신연구원 30건(5.1%), 삼성테크윈 26건(4.4%), LG전자 24건(4.1%)으로 뒤를 잇고 있다.

중소기업도 전체 특허출원의 28.3%나 차지해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한 연구개발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출원은 78건(13.3%)이었으며, 옴론 9건, 필립스 8건, 소니 7건, 도시바 5건의 순이다.

기술별로는 매칭·인식기술이 28.3%로 가장 많았으며, 시스템구성기술 27.4%, 특징추출기술 16.9%, 얼굴검출기술 16.0%, 전처리기술 11.4%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시스템구성기술에서는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지문, 홍채 등도 함께 인식하는 ‘다중생체인식기술’과 ‘3차원 인식기술’의 출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허청 관계자는 “얼굴인식기술은 앞으로 지능형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에 있어 핵심 기술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 관련기술의 세계적 표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이때, 표준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