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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People]‘스마트 롯데’로 포스트 신격호 시대 열어

롯데카드의 롯데그룹 통합 모바일 서비스인 ‘스마트 롯데’의 오픈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롯데그룹이 광범위한 유통·서비스 네크웍을 이용한 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기 때문이다.

최근 신 부회장이 잇달아 신용카드와 손해보험업에 진출한 것도 신 부회장의 관심분야가 무엇인지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국내 대표적 유통명가로 자리잡은 롯데그룹이 금융분야에 진출,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발휘할지 신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려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인수 이후 금융업계에서 눈에 띄는 제스처를 취한 적이 없다.

 

97년 롯데그룹 부회장이 된 뒤 줄곧 금융업 강화를 강조해왔던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주로 유통업계에서 활발한 M&A를 펼쳤다. 지난해 두산주류BG와 제과업체 기린,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편의점 바이더웨이, GS백화점·마트까지 인수했다. 불과 1년 2개월여 만에 3조1500억원을 쏟아부었다.

물론 신 부회장이 2002년 동양카드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지만, 현재 롯데그룹은 금융 분야 계열사로 상장사인 롯데손해보험(주)과 비상장사인 롯데캐피탈(주)·롯데카드(주)·케이아이뱅크 등 총 4개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분야에 비하면 계열사도, 시장 점유율도 적은 편이다.

이는 지금까지 롯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롯데는 식품·유통서비스·중화학건설 3대 축으로 성장해왔으며, 신규 사업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이제는 신동빈 부회장이 풍부한 롯데의 현금동원력으로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의 꿈인 '금융 롯데'를 펼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카드는 상품 출시 이래 6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백화점·할인점·면세점·영화관·편의점·홈쇼핑·패밀리레스토랑·패스트푸드점·커피전문점 등 롯데 계열사의 인프라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췄다. 2009년 기준 신용카드 회원수가 784만 명, 영업이익 1771 억 원 거뒀다. 그러나 삼성·현대카드에 비하면 점유율은 미미하다.

롯데손해보험도 2008년 적자에 이어 2009년 155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 경쟁력을 다졌지만, 삼성 27.07% 현대 16.14%에 비해 롯데손해보험 점유율은 3.52%에 불과하다.

이에 재계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국제경제·국제금융 전문가 신 부회장이 유통업계 굳히기에 성공을 거뒀기에 금융 강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올려 아시아 10대 기업이 되겠다는 롯데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M&A 등 공격적인 경영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신동빈 부회장은 1977년 일본 청산학원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롯데그룹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노무라증권에 입사(1981)해 영국 런던지점에서 1988년 2월까지 7년간 근무하며 금융 실무 능력을 착실히 쌓았다.

롯데그룹 입사는 1988년 일본롯데상사로, 호남석유화학 상무(1990), 코리아세븐 전무(1994), 그룹기획조정실 부사장(1995)을 거쳐 2004년 10월부터 정책개발 및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에서 본부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