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자산이 풍부한 롯데의 현금 유동성이 빨라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총 2조 5000억원이 들어가는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에 금융권의 투자가 아닌 그룹내 계열사들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제2롯데월드 건립은 호텔롯데·롯데쇼핑 등 일단 4개 계열사의 자금 조달을 통해 이뤄지며 아직 금융권의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잠실 제2롯데월드 설립운영회사에 대한 지분 취득을 통해 초고층 건물사업 투자수익을 영위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0일 호텔롯데는 롯데물산 주식 64만1320주를 25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분율이 31.97%(1900만6670주)로 늘어났다.
롯데역사는 128만2640주를 500억원으로 취득해 2.2%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상업시설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롯데미도파와 롯데쇼핑도 각각 592억원과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이 2.5%(152만560주)와 1.1%(64만1330주)가 됐다.
또한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단지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말 사업계획서에서 면적을 2만9050㎡로 제시했다가 최근 3만5710㎡ 규모로 확대하는 내용의 변경된 계획서를 제출했다.
추가된 6700㎡ 규모 부지는 견본주택 등으로 쓰이고 있는 서초동 1323번지 외 12개 필지이며 롯데는 10여명의 개인 지주들에게 공동 개발 동의서를 받았다. 비용이 많이 드는 직접 매입 대신 공동 개발 방식을 택한 것이다.
추가된 부지에는 28층 건물을 짓고, 메인 부지 건물의 층수는 46층에서 55층으로 높여 추진한다. 나머지 한 건물은 27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연면적은 28만3700㎡에서 37만9000㎡로 확대됐다. 건폐율은 53%에서 49%로 줄었고 기존 용적률(799%)과 호텔 및 업무시설 등 용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 소유의 인근 부지가 개발 후 자투리땅으로 남는 것을 막기 위해서 롯데 측에 먼저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기부채납과 관련해서는 해당 부지 면적에서 10% 가량을 도로 등으로 내놓고 30%는 서울지역 내 다른 부지에서 문화시설이나 공공시설로 기여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서울시는 1만㎡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전체 면적의 40%를 기부채납하도록 지침으로 정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가 서울시 의견을 받아들여 개발 계획을 확대함으로써 본격적 협상이 됐다"며 "협상 과정은 추진 경과에 따라 6개월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