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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쇼' 외압설에 관해 김제동 소속사 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방송인 김제동이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김제동 쇼'에서 공식 하차를 표명하면서 정치적인 외압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김제동은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의 진행을 맡으면서 케이블 방송사인 Mnet 제작진과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인 다음기획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저희는 정말 참담한 심정으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운을 떼고 "김제동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정성을 다해 준비한 프로그램인 Mnet의 '김제동 쇼'의 진행을 맡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5월 6일 첫 방송을 앞둔 지난 4월 말, 김제동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에 사회를 본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Mnet 제작진에서 추도식 참석을 재고할 수 없겠냐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추도식 사회를 본다는 것이 '김제동 쇼' 의 방송 편성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추도식 참여를 문제 삼는다면 '더 이상 '김제동 쇼'의 진행을 할 수 없다'라는 의사를 제작진에게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또 "추도식 이후 방송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한 날짜를 훌쩍 넘겼지만 '기다려 달라'는 이해하기 힘든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누가 입김을 넣어서 방송 편성을 하지 말라고 직접적인 외압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방송 편성 여부를 두고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뒷배경에 '예민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고려를 누군가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제동 소속사 다음기획은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김제동 스스로가 더 이상 MC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면서 Mnet 제작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또 도덕적으로 비난받지 않는 방송 외적인 활동을 문제삼는 잘못된 제작관행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입장을 명확히 표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이 아니라면 직접 대중들을 만나는 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앞으로도 김제동은 사람들에 웃음을 주고,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모든 이들과 기쁨의 현장에서 환희의 순간을 같이 할 것이다"며 "국민 대중들이, 시청자들이 '방송'을 제대로 볼 권리를 더 이상 뺏기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 본다"고 글을 맺었다.
김제동의 단독MC 발탁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제동 쇼'는 지난 5월 6일 자정 첫 방송이 예정돼 있었지만 프로그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방송이 한주 연기됐다"고 공지한 뒤 13일이 다가오자 "김제동쇼가 정기 채널 개편으로 아직 준비중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