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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 석탄公, 몽골서 석탄 캔다

만년 적자 공기업으로 불리는 대한석탄공사가 몽골에서 해외탄광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탄공사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탄광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몽골이 처음이다.

20일 대한석탄공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몽골 웁스 아이막 버흐모릉 썸(Uvs aimag.Bukhmurun sum)에 위치한 누르스트 홋고르(Nuurst Khotgor) 광산에서 유연탄광 개발 관련 1,2차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에는광산 평가를 위해 8개 공구(깊이1200m) 시추탐사 및 해구(Trench) 30곳에 대한 지질조사를 한국지질 자원연구원과 함께 시행했다.

석탄공사는 구체적인 결과가 드러나는 오는 12월께 사업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공사 측은 탄광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공사의 자체기술을 활용해 지분투자가 아닌 직접개발을 고려 중이며 현지에서 석탄 전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몽골 탄광개발사업은 국내 에너지자원개발 관련 중견기업 2곳이 석탄공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며, 사업 초기에는 생산·운반 기계설비 등의 시설 구축에 100억 원 정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누르스트 광산은 추정매장량이 약 20억 톤에 달하는 유연탄 광산으로 탄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탄공사는 몽골광업회사로부터 개발권을 취득한 뒤 허가면적(1616ha)을 개발할 예정으로 유연탄 매장량은 7020만 톤으로 연간 70만 톤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인근에 발전소가 있어서 수요가 꽤 되고 발전소에서도 매입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개발 이후 판로는 문제될게 없다”며“최종적으로 사업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사 내부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석탄공사가 해외 중소형 탄광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석탄 사업만으로는 한계에 달해 재무구조가 날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석탄공사의 차입금 규모는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그나마 지난해 366억원의 경영개선효과로 인해 차입금 지급이자를 제외한 손익이 25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2000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를 면했다.

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사업은 유지하되 해외사업 비중을 늘릴 것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에서도 탄광개발을 요청해온 상태여서 해외탄광사업을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