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차이나의 공식 출범과 함께 신에너지, 스마트 환경, 혁신 기술 3대 사업에 10년간 17조5000억원의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미래 신성장 전략을 내놨다.
SK그룹은 1일 지주회사 출범 3주년과 SK차이나의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최태원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최재원 SK㈜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환경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은 지속가능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전제한 뒤 "SK의 지향목표는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국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사업 분야에선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회선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SK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행복한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CEO들에게 당부했다.
◇ 3대 신사업에 2020년까지 17.5조 투자
SK그룹은 ▲신 에너지 자원 확보(Energy) ▲스마트 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 혁신기술 개발(Enabler) 등을 3대 핵심 신규 사업(3E)을 선정하고, 향후 10년간 총 1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태양광, 바이오 연료, 2차 전지 등 친환경 저탄소형 미래 에너지 관련 사업에 총 4조5000억원을 투자해 1만1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해외 자원 확보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 ▲원유·가스 10억배럴(2015년 기준) ▲철광석 3000만톤(2020년) ▲천연고무 연간 생산량 2만4000톤(2020년) 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스마트환경 구축엔 2020년까지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해 9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분야는 주로 인간 생활의 편익 증진과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그리드 ▲친환경 소재 ▲수(水)처리 등이다.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카, 모바일 원격 진료, 신약 개발 사업 등에는 총 8조8000억원을 투자해 2만2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올해 중에만 ▲산업혁신 기술개발 7000억원 ▲신 에너지자원 확보 4000억원 ▲스마트환경 구축에 2000억원 등 신규 사업에만 총 1조3000억원 을 투자할 방침이다. SK는 이를 포함, 올해 7조원을 투자한다. 내년에는 ▲산업혁신 기술개발 8000억원 ▲신 에너지자원 확보 4500억원 ▲스마트환경 구축에 450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 새 글로벌 전략 추진…중국을 중심으로 이머징 마켓에 주목
SK는 글로벌 사업 전략도 새롭게 수립했다. 1일부터 SK차이나를 중심으로 중국사업 체계를 재구축하고,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의'이머징 마켓'을 글로벌 거점지역에 포함시켰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는 진정한 `차이나 인사이더` 관점에서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여 현지 완결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중남미 등에서는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현지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SK도 발전하는 윈-윈 전략을 수립했다.
SK는 먼저 중국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 박영호 사장을 SK차이나의 총괄 사장으로 하고, 회사내 회사(CIC) 형태로 조직을 갖췄다.
SK차이나는 향후 성장 분야인 신에너지, 석유화학, 차세대 ICT, 도시개발, 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은 에너지 CIC(박상훈사장), 화학 CIC(김용흠 사장), G&I CIC(서진우 사장, 정보통신 및 신사업), 유통물류HQ(백승한 HQ장), 도시개발사업단(孫子强/쑨즈창 단장) 등이 담당하고, 경제 및 산업 리서치는 중국경영경제연구소, 경영지원 기능은 CMS CIC(김태진 사장) 등이 담당한다.
SK는 중국 사업 전략과 함께 중동, 중남미, 그리고 동남아 지역에 대한 전략도 재정비했다.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에너지, 자원개발, 정보통신, 건설 등 기존 보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중남미에서는 페루 LNG생산 공장 준공 등과 연계하여, 원유·천연가스·철광석 등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플랜트 건설 등연관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해, SK에너지, SK건설 등 계열사가 `따로 또같이` 방식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SK가 오랫동안 사업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중동 지역에서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동시에, 풍부한 오일 달러를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개선 사업에 집중해 전력설비, 플랜트 건설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들 지역 외에도 최근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 받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통신 인프라 및 자원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IPE, 와이맥스 등 차세대 통신사업과 석유,석탄,천연고무 등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