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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집권 연정의 크리스티안 불프(51) 후보가 3일 독일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자민당(FDP)의 집권 연정이 내세운 불프 후보는 대통령 간접선출 기구인 연방총회의 3차 투표에서 623표를 얻어 494표를 얻은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요아힘 가우크(70)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3차 투표 전 독일 축구 대표팀까지 거론하며 대의원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이날 당선된 크리스티안 불프 신임 독일 대통령은 온건 보수주의자로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적 경쟁자들로부터도 높은 신망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1994년과 1998년 니더작센 주총리직을 놓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연방총리와 벌인 두 차례의 대결에서 패배했던 불프 대통령은 슈뢰더가 연방총리에 선출되고 난 후인 2003년 2전3기 끝에 주총리에 올라 연임에 성공했다.
불프 신임 대통령은 어린 시절 부친이 세상을 떠나고 모친도 병환에 시달리면서 10대 때부터 모친과 여동생을 보살피는 '소년 가장'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1987년과 1990년 1, 2차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16세였던 1975년 기민당(CDU)에 입당해 1978년부터 1980년까지 당 학생연맹의 연방 의장을 지냈고 1979년부터 1983년까지 당 청년동맹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94년부터 니더작센 주 당의장을 지냈다. 니더작센 주에서도 연방과 마찬가지로 자민당과 연정을 수성하는 등 정책적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노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연방의 보수연정이 출범한 후에도 연정의 감세계획을 지지했다. [사진=AP/뉴시스 : 크리티안 불프 후보가 독일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손을 흔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