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취재현장] 中企 밥줄 끊지 말고 세계로

자동차 임대업을 하는 통신회사,정수기 사업을 시작하는 전자회사.이상한 광경이다. ‘저 회사가 왜 저런 사업을 시작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원래 주력사업이 잘 안되는 것도 아닌데, 큰 회사들은 덩치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

전 세계의 강한 상대들과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약한 상대들을 잡아먹고 있다. 덩치에 맞지 않게 치졸한 모습이다.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대통령을 시작으로 여러 언론사에서 연일 ‘상생’의 목소리를 높이며 그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은 변화가 없다.

미국 포드사는 1980년부터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원가절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협력사들을 경쟁 입찰을 통해 관리하기시작했다. 그 결과 부품원가는 내려갔지만 제품의 품질도 같이 내려갔다. 이에 포드는 마쓰다의 로벌 소싱모델을 벤치마킹한 GPDS시스템을 개발했다.

협력사의 신차개발의 초기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하고, 기술 개발비를 선지급하며수평적 관계에서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양쪽에서 만족하는 가격이 책정되고,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도 같이 상승하며 86년 33억달러의 세후이익을 올려 처음으로이익에서 GM을 추월했다.2010년 대한민국의 대기업들 중,수평적 관계에서 협력사들을 대한80년대의 포드 같은 곳은 찾기 어렵다.

연일 자신들을 때려대는 대통령의 말에, ‘우리는 상생하고 있다’며 생색을 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중소기업들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대기업들은 항상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외친다.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것이 중소기업 잡아먹기인가. 이젠 대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세계로 나가야 한다. 좁은 한반도에서 어슬렁거릴 게 아니라 세계의 강한상대들과 싸워 진정한 1등의 자리를 차지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