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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사진)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을 보였으나 현재는 그런 회복이 멈췄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이날 NBC 미트더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경기침체와 비슷한 상황처럼 느껴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2·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2.4%(추정치)로 1분기 3.7%, 지난해 4분기 5.0% 성장률에 비해 크게 하락, 모멘텀을 상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린스펀은 “대규모 은행과 기업들은 상당히 호전됐지만 장기적인 실업이 경제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9.5%의 실업률은 올해 남은 기간 내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펀은 더블딥 경기후퇴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집값이 폭락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집값이 소폭 하락(small dip)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집값이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최악은 지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정부의 세제혜택 종료로 인한 주택 거래량 감소는 미국의 더블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미국의 주택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앞으로 수 개월간 거래량도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경기침체의 재발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주택시장에서 더블딥(이중침체)의 위험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린스펀은 증시 회복을 반기며 “증시 상승은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어떤 처방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