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FTA 체결의 가장 큰 혜택을 볼 품목으로 자동차가 꼽혔다. 전자제품과 건설 관련 품목 등의 수출증가도 기대된다.
31일 박종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리마 KBC 센터장은 "이번 FTA 체결은 우리 상품의 페루시장 진출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는 페루시장에서 약 23%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점유율 50% 이상인 일본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FTA가 발효되면 현재 9%에 달하는 관세가 상용차의 경우 즉시 철폐되고 3000cc 미만 승용차의 경우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이에 따라, 일본차와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며 큰 폭의 수출 증가율이 기대된다. 현지 한국차 현지딜러 관계자는 10% 이상의 판매증가를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전자제품은 LCD TV 등 고가 제품 위주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TV에는 9%, 세탁기와 냉장고에는 17%의 고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센터장은 "국내 가전업체들이 멕시코·브라질 등 제3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수출확대 효과는 한국에서 직접 생산해서 수출 중인 고가 가전제품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장비부품, 철강판 등 건설 관련 품목의 수출증가도 예상된다.
페루는 2003년부터 매년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이에 힘입어 현지 건설시장 역시 매년 2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중장비의 경우 이미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9%의 관세가 철폐되는 중장비 부품과 철강판의 수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자동차용 배터리, 직물, 플라스틱제품, 농약 및 의약품 등의 수출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페루의 자원개발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진출 전망이 밝다.
박 센터장은 "페루 내에서 개발된 자원의 운송과 관련된 가스파이프라인 설치공사나 항구개발 분야가 유망하다"며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페루에서도 한국을 배워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역시 덩달아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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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페루 FTA에 따른 對페루 10대 수출유망품목. 자료=KOT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