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로 우리 부품과 소비재의 일본 수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12일 정혁 KOTRA(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일본사업단장은 "한국산 부품 및 소비재 수입에 눈을 돌리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OTRA는 올 하반기 대대적인 대일 수출마케팅을 통해, 일본시장 개척의 좋은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부품으로, 부품 아웃소싱 수요가 높은 일본 대기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로 당장 오는 15일과 17일, 국내 자동차부품기업 61개사가 스즈키와 미쯔비시 자동차를 방문해 전시상담회를 최초로 개최한다. 또한 내달에는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 인쇄기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코모리를 서울로 불러들여 수출상담회를 여는 등 부품 아웃소싱에 관심이 높은 약 10개의 일본 대기업을 발굴, 릴레이 수출행사를 추진한다. 이밖에도 10월에는 국내 부품기업 120개사가 참가하는 도쿄한국부품산업전도 계획되어 있다.
이처럼 KOTRA가 일본 대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한 것은 엔고로 이들 기업의 부품 아웃소싱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히다치제작소는 지난해 25%였던 해외조달 비율을 2012년까지 50%로 늘리기로 했고, 도시바 역시 지난해 57%에 달했던 해외조달 비율을 2012년까지 70%로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엔고 극복을 위한 일본기업들의 아웃소싱이 본격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고로 인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 증대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소비재의 경우는 일본의 대형유통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KOTRA는 내달 6일 일본의 양대 대형유통점의 하나인 이토요카도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식품·화장품·일용잡화 수출을 시도하며, 10월 말에는 인터넷 쇼핑·홈쇼핑 분야의 30개 일본기업이 참가하는 '일본 유통기업 글로벌소싱 플라자' 행사를 최초로 개최한다.
이어 11월에는 일본 수출이 유망한 국내 소비재기업 30개사 참가하는 '유통소비재 대일수출로드쇼'를 도쿄와 오사카에서 연이어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 단장은 "최근 일본 대형유통업체들은 최대 50%의 엔고환원세일을 실시하는 등 엔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을 수입하는 츄오물산은 그동안 취급하지 않던 한국산 주방용 랩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생활 잡화를 취급하는 토류社는 한국산 화장품을 신규로 수입할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