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15년래 최고수준인 달러당 83엔대에 거래되면서 일본 정부가 외환 시장 개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열린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외환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엔고 현상에 대해 기업이익과 고용 정세 악화, 산업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재무상은 엔고의 원인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의 불안한 경기전망, 미일간의 금리차 축소를 들면서 "외환시장이 일방적으로 쏠리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외환 시장 개입을 비롯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해 급격한 엔고를 견제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도 지난 7일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적시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표명한 데 대해, "일본 국내 경기의 하향 리스크가 대두되면 추가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엔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유럽 은행들의 자산 내용이 부실하다는 우려로 유로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와 BOJ의 이같은 발언에도 외환시장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 59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7엔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3.43-45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