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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맞불관세' 중국에 50% 추가관세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지난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34%의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9일 미국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의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34%의 상호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였다고 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비판했다.

류펑위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위협은 “일방주의, 보호주의, 경제적 괴롭힘의 전형적인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압박하거나 위협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해 왔다"라며 “중국은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확고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고 유럽연합이 자체적인 보복 관세를 제안하면서 더욱 격화되었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을 둘러싼 가파른 무역 장벽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사흘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 최대 50%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이 수십 년간의 무역 자유화를 통해 시들해진 산업 기반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협상 테이블을 재설정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다른 어떤 대통령도 제가 하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마지막에 아름다운 그림이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통과하는 데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한편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두, 견과류, 소시지 등 다양한 미국산 제품에 25%의 반관세 부과를 제안했지만 버번 위스키와 같은 다른 잠재적 품목은 목록에서 제외됐다.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제로 포 제로”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우리는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상호 수용 가능한 타협점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7개 회원국은 이미 시행 중인 자동차와 금속에 대한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요일에는 다른 제품에 대한 20% 관세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EU산 주류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6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와 만나 미국 전략에 종착역이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안심시키기 위해 파트너와의 무역 협상 타결을 강조하도록 촉구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과 무역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행정부 관리들은 수요일에 발효될 예정인 50%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십 개의 다른 국가들도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정치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영구적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국가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박 전술인지 판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EU의 일부에서는 강력한 대응이 프랑스 코냑과 이탈리아 와인부터 독일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유럽 수출업체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아우디는 새로 부과된 25% 자동차 관세로 인해 4월 2일 이후 미국 항구에 도착한 자동차의 입항을 보류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 공급업체인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는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경우 일부 선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서한에서 밝혔다.

아시아의 일부 정부는 참여 의사를 밝혔다.

라이칭테 대만 총통은 일요일에 관세 철폐를 대화의 전제로 제시했고, 인도 정부 관계자는 델리가 보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