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5% 넘게 폭락해 단숨에 2320대로 내려왔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집계됐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작년 8월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다.

지수는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장을 시작한 뒤 4~5%대 급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저가인 2327.01은 2023년 11월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으며, 종가 기준으로도 2023년 11월1일(2301.56) 이후 최저다.
장 초반인 오전 9시12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하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작년 8월5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순유출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49억원을 순매도하며 2021년 8월13일 이후 최대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역대 순매도 5위의 기록이다.
기관은 2532억원, 개인은 1조674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883억원어치를 매도하며 현선물 합계 2조8832억원을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현금 확보를 위한 외국인 투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명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65.04% 상승한 44.2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5일(45.86) 이후 최고치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906조1428억원으로, 코스피 시총이 2000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3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 종목 중 하락종목 수는 866개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역대로는 14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폭락과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백악관 인사들은 관세 부과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망이 매우 불확실해짐에 따라 통화 정책을 판단하기 전에 명확한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기대를 훼손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