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4% 관세 부과가 9일(현지 시각) 발효된 후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허용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2007년 말 최저 수준 가까이 내려갔다.
유가가 4% 가까이 급락하는 등 경기침체 공포에서 벗어난 자산은 거의 없었다.
유로스톡스 50 선물은 개장과 동시에 3.7% 하락하는 등 유럽에도 고통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S&P 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모두 1.6% 하락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4% 관세가 예정대로 동부 표준시 오전 12시 01분에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의 팅 루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은 전례 없는 고비용 치킨 게임에 갇혀 있으며,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으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합리적으로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관세에 대한 헤드라인이 바뀌고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S&P 500 지수는 최소 지난 50년 만에 가장 큰 반전 중 하나에 휩쓸리며 플러스 출발에서 4.2%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주식 시장 가치에서 5조 8천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는 1950년대에 만들어진 이래 4거래일 동안 가장 큰 손실이다.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관세를 방어하기 위해 통화를 조작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중국이 거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6% 하락했다.
일본을 제외한 가장 광범위한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인 MSCI는 1.9% 떨어졌다.
아시아의 다른 주식 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9일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6% 상승한 후 3.6% 하락했다.
대만 증시도 정부가 150억 달러 규모의 안정화 펀드를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4.6% 떨어졌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로 인한 급격한 상승이 세계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만큼 파괴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청구서를 고려할 때 중국 관세만으로도 미국 가계와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은 무려 4000억 달러(약 593조3600억원)에 달한다”라며 “위안화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9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이던스를 달러당 7.2066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역내 위안화는 달러당 7.3499로 하락하여 2007년 말 이후 가장 약세였던 7.3510 수준보다 약간 강세를 보였다.
국채의 경우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24bp 상승한 4.501%로 아시아 시간대에서는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지난 3일간 총 상승폭이 무려 51bp에 달했다.
30년물 수익률은 28bps 상승한 5.023%로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 시장에서 엔화와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자산 통화가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밖에도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금리를 3.5%로 25bp 인하하고 글로벌 무역 장벽으로 인한 경제 하방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서 잠재적으로 더 큰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수요일에는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4% 가까이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7% 하락한 배럴당 60.50달러, 미국산 원유 선물도 4.1% 하락한 배럴당 57.16달러로 마감했다.
금은 상승 모멘텀을 되찾아 온스당 0.7% 상승한 3,005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