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주간전망]풍부한 유동성+프리어닝시즌, 1900 돌파 기대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는 장 중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했지만 결국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 마감됐다. 사실상 지난주 증시 마지막 날은 비교적 큰 조정 과정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각 기간별 이동평균선에 대한 이격도가 전고점 수준에 도달해 있어 지속된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느껴질 만한 상황이었고, 대외적으로는 아일랜드와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더해 국내 경기동행지수가 하락 반전하는 모습이 나타나 매크로 부문에서의 부담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흐름을 이어간 데는 외국인의 역할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도 확대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리플 강세, 풍부한 유동성이 원인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특징적인 움직임은 '트리플 강세(주가, 원화, 채권 동반 강세)' 현상이다. 경험적으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이 동행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현상의 원인은 풍부한 유동성 유입에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도 양호한 펀더멘탈을 갖추고 있는 신흥 아시아 지역으로는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신흥지역에 대한 글로벌 펀드 자금은 17주 연속 순유입을 보이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의 힘이 발현된 결과 중 하나가 바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며 이러한 이유가 기저에 있는 것이라면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하는 현 국면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주변에는 또 한번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한 양적 완화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FOMC에서도 필요시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 대한 의사를 확실히 표명한 상태며, 유럽지역에서도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역시 엔화 방어와 경기 회복을 위한 유동성 확대 조치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현재 주변에 나타나고 있는 제반 상황들은 유동성 확대 국면의 연장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한 상승 국면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잠정실적에 주목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주에 코스피지수 1900선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무엇보다 이번주부터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어서 투자심리를 더욱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번주 실적잠정발표에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꼽았다. 이는 3분기 어닝시즌의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실적과 관련해서는 이번 어닝시즌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판단이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3분기 어닝의 피크아웃 가능성은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기업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08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8.0%, 2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증권, 유틸리티, 운송 업종 양호한 실적전망
이승우 연구위원은 중국 관련주와 내수주에 대한 투자 전략을 유지하고 "서서히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으로 보여진다"며 "시장의 레벨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저평가주와 소외주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 외 수급적으로는 여전히 외국인에 중심축을 둬야겠지만, 최근 펀드 환매의 둔화를 고려해 투신권의 매수 종목에도 부분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중 연구원은 2분기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은행, 증권,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운송 업종도 기저효과로 인해 이례적으로 높은 순이익 증가와 영업이익 증가율도 42%로 비교적 높게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분기 실적 추이를 보면 3분기 이후에도 운송, 에너지, 자본재, 증권 업종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업종은 3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크로지표, 경기둔화 우려 완화될지 주목
이번주 경제지표는 비교적 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미국 지표에서는 고용과 ISM비제조업지수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고용은 더딘 회복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택수요의 안정 신호와 미국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의 반등은 경기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에서의 정책 변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고 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1850에서 1920포인트를 제시하면서, 외국인 매수세와 중국발 모멘텀,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 승리 가능성, 달러약세 등 매크로 이슈 요인을 꼽으며 현재의 상승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월말로 갈수록 달러 강세 반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