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여건 둔화로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 투자자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외국인 대신 투신권을 비롯해 기관이 매수세를 이어나갔고 개인도 힘을 가세한 결과 5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닷새만에 상승 곡선을 그리며 8.11포인트(0.43%) 오른 1,876.1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서 제2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방침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도감이 형성됐고,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중에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는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기관과 개인이 순매수 규모를 키우고 1천148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도 힘을 보태 지수는 1,870선 위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날 외국인은 1399억원 어치를 팔았다. 10월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961억원을 사들이며 열흘만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617억원을 동반 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지난 3분기 영업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투자 대상을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한 뒤 기관과 외국이 함께 매수 우위를 보인데 힘입어 상승폭을 유지, 전날보다 5.04포인트(1.02%) 오른 499.12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만에 반등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 속에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가별로 악재들이 나타나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8월 기계류주문의 예상을 뒤집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81엔대에 머물고 있는 엔ㆍ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 속에 0.16%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대만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0.20%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차익실현 분위기 속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홍콩 항셍지수는 강보합권에서, H주지수는 0.62% 상승한 채 오전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 하루만에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한때 1,12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에 비해 10.80원 떨어진 1,120.70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