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자사의 T맵, T스토어, 문자메시지 등 기반기술(API)을 무료로 공개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외부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하다는 전략이다.
25일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서비스 플랫폼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서 "플랫폼사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 성공 가능성, 보조금 중심의 현 마케팅경쟁 구도의 탈피, 국가적 차원의 성장동력 창출 및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국가 경제 기여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05년 SK텔레콤은 글로벌 사업자 대상으로 플랫폼 판매로 5천만불 수입을 올리는 등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대해서 준비해 왔으나 지금 현재 그다지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상태로 전략했다"며 현재 SK텔레콤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 사장은 "애플이나 구글이 기반 기술을 공개하는 등 꾸준히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여 ICT영역내 강자로 등극한 반면 SK텔레콤이 네이트, T맵 등 폐쇄적인 테두리에 갇혀 꾸준한 투자와 육성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이후 서비스 플랫폼 사업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 중 ‘7대 조기 육성 서비스플랫폼군’을 선정 하고 이를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향후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 영역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7대 조기 육성 서비스플랫폼군은 ▲LBS(T맵) ▲커머스(m-Payment) ▲메시징(SMS, Nate On) ▲콘텐츠 유통(Melon, T스토어, TV포털, PM) ▲SNS(Cyworld) ▲B2B(헬스, 카 ,교육, 스마트 오피스) ▲범용 플랫폼(모바일광고, 개인화 엔진, WPAN 등)이다.
정 사장은 이런 7대 플랫폼의 육성을 위해 “일관된 사업추진이 중요하다”며 4대 추진 방향도 제시했다. 4대 추진 방향은 ▲다양한 서비스개발이 가능한 ‘확장성’ 확보 ▲개방형 에코시스템 구축 ▲현지 주요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컬리제이션’ 지향 ▲꾸준한 투자로 ‘뚝심 있게 추진’ 등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콘텐츠·디바이스 사업자 및 외부 개발자들과의 협력적 에코시스템을 통한 동반 성장 방안도 공개했다.
우선 T맵, SMS/MMS, T스토어 등 시장 내에 경쟁력을 가진 플랫폼을 개방할 계획 이다. 이를 위해 연내에 외부 개발자들이 SK텔레콤의 개방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통합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개발할 모든 플랫폼들은 개방을 전제로 설계/구축할 계획이다. 서비스 기반기술(API)이 공개되면 개발자들은 SK텔레콤의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해진다.
예을 들어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된 'T맵의 빠른길 안내'는 외부 사업자들이 원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이것을 Open API 혹은 단말 애플리케이션 패키로 기존 경쟁관계에 있던 네비게이션 제조사들에게 제공하여 이를 통해서 다양한 서비스 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을 만들 수 있으면 동반 성장과 글로벌 확장의 기반을 마련 할 수 있다.
외부 개발자들에 대한 종합지원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1인 예비 창업자를 선발해 ▲최대 5천만원까지 창업자금 지원 ▲1인~5인 사무공간 지원 ▲세무, 회계, 법률 등 경영지원 ▲Test 단말 및 기술 지원 ▲T아카데미 교육참여 ▲T스토어, 네이트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 종합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도 25일부터 시작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서비스플랫폼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외부 기업과의 동반성장 사업도 동시 추진된다. 기업들이 SK텔레콤의 공개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제안할 경우, 평가를 통해 최대 5천만 원까지 개발자금과 추가 인센티브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만원 사장은 “SK텔레콤이 지난 2001년부터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이트’를 오픈하고 500만개나 되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는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도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기존 우리의 강점인 콘텐츠 개발 능력이나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어서 API를 공개해 다수의 개발자들이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서비스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