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이 일회성 이익과 부실정리 지연에 기인하는 것으로, 우리금융지주의 건전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돼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양호한 실적, 충당금 감소 결과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에 5087억원의 연결순이익을 시현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 연결분기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NIM(순이자마진)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유가증권 매각이익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일회성 충당금이 줄어 충당금전입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은 1조 5583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9% 감소했는데, 3분기 NIM이 2.18%로 전분기에 비해 12bp 하락했고, 총대출도 0.6%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5383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8.8% 증가했는데, 유가증권 매각이익 2365억원(하이닉스 1516억원, 대우인터내셔널 849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충당금전입액은 5198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3.6% 감소했는데, 지난 분기에 비해 일회성 충당금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다. 3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충당금은 부동산 PF 모범규준으로 인한 추가충당금 1543억원, 중소기업 상시평가로 인한 추가충당금 125억원이었으며, 오리엔트조선 회수의문 전환에 따른 충당금 환입액 1000억원 등이었다.
◆실적 예상 상회했지만, 건전성지표 불안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을 41.2% 상회했는데, 이자이익은 예상을 2.6% 하회했으나, 비이자이익이 예상을 10.6% 상회했고, 충당금전입액이 예상을 28.1%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부동산 PF 모범규준안이 도입되면서 3분기 추가 충당금을 충분히 전입하기를 기대했는데 충당금이 예상치보다 적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우리은행 부동산 PF 커버리지 비율은 4.5%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내 3개 은행 계열사의 총 NPL(부실채권) 비율은 2분기 77%에서 12%p 하락한 65%를 기록했는데 이는 은행 중 최하위권이다.
9월말 기준 우리은행의 BIS비율(자기자본비율)은 14.51%, Tier1비율(위험자산/자기자본)은 10.88%로 전분기 대비 각각 13bp, 22bp 상승했으며, 그룹 BIS비율은 12.28%, Tier1 비율은 8.74%로 전분기 대비 각각 6bp, 23bp 상승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건전성 부문의 지표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건전성 부문의 펀더멘털 회복과 29일 예정된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입찰 공고 이후 민영화 진행과정의 원활한 진행 여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