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경제가 개인소비 증가로 회복세에 힘이 붙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0.8% 포인트 증가하고, 연간 성장률 역시 전년동기대비 0.3% 포인트 성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28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0.6% 포인트 증가한 3.2%(연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GDP성장률은 +2.9%로 200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3.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05년 이래 최고치, 전년동기 +2.8%에 비해서도 증가한 수치다.
게리 로크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소비와 수츨 증가 4/4분기 경제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었다"면서 "지난해 백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민간영역에서 창출되는 등 미국 경제가 분명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소비자 지출은 4.4% 증가하며 2006년 이래로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경제의 약 70%를 차지한다.
개인소비가 4년만에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저축률이 감소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다만 저축을 줄였다는 의미가 소비자들이 실업우려를 덜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식돼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경기침체 시기에 생필품과 할인품목만을 선호하던 쇼핑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다. 자동차, 가구와 같은 내구재는와 옷과 식료품 등의 비(非)내구재 소비는 각각 21.6%, 5% 증가했다.
GDP성장을 견인한 수출은 8.5% 증가하고, 수입은 13.6% 감소하면서 무역적자가 다소 진정됐다.
이전 GDP 성장동력이었던 기업재고량은 기업들이 72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확충하면서 크게 둔화됐다. 민간기업들은 지난해 3분기 1214억달러, 2분기 688억 달러의 재고를 각각 확충한 바 있다.
미국내 부동산경기 심화로 상업용과 주거용 건축시장 역시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