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해열진통제로 많이 복용하는 '타이레놀'의 부작용 사례가 일반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ER서방정'은 2006년부터 올해 지난 7월까지 최근 5년간 1275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그 다음으로는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사용되는 바이엘코리아의 '아스피린프로텍트정 100mg'과 보령제약의 '보령아스트릭스캡슐 100mg'이 각각 930건, 853건으로 뒤를 이었다. 경구피임약인 쉐링푸라우코리아의 '머시론정'도 611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또한 감기, 진해거담, 콧물 등에 사용되는 안국약품의 '푸로스판시럽', 한화제약의 '뮤테란캅셀 200mg', 삼일제약의 '어린이부루펜시럽', 유한양행의 '페니라민정' 등도 수백 건의 부작용이 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푸로스판시럽은 올해 초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된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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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의약품 부작용 보고 상위 10개 품목. 색깔 표시는 약국외 판매가 거론되는 성분을 포함하는 제품이다. |
성분별로는 아스피린프로텍트정 100mg과 보령아스트릭스캡슐 100mg 등 아스피린 성분이 1783건으로 가장 많았고, 타이레놀ER서방정, 타이레놀정 160mg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1562건으로 뒤를 이었다. 아스피린 성분은 보통 500mg 용량으로 해열·진통제로 사용되지만, 100mg 용량으로는 지속적인 복용을 통해 심혈관계 예방약으로 쓰이고 있다.
한편, 정부가 약사법 개정으로 슈퍼판매 허용을 추진 중인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음주 후 두통해소 목적으로 복용할 경우 심한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외 호흡곤란·발진·욕지기·수면장애·가려움증·발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매일 325mg 이하의 아스피린 성분을 복용하는 경우 위궤양·대장궤양 등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식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승조 의원은 "최근 5년간 타이레놀 등 슈퍼판매 대상으로 거론되는 품목들의 부작용 보고건수만 3958건이다"며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관리될 때는 부작용에 대한 사전 주의와 부작용 보고 등 사후 관리가 가능하지만, 약국 이외에서 판매될 경우에는 이러한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