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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결과로 말할 것" 발언에 대형저축은행도 움찔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이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업계 2위인 토마토저축은행도 2500억대 규모의 빌딩 매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형저축 은행들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았지만,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의지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 두 대형저축은행의 빌딩 매각으로 분명히 드러났다. 이로 인해 다른 저축은행들도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 없게 됐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진단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내용과 발표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진단 결과 12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퇴출 명단에서 빠지기 위해 부채를 줄이고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 때 자산이 2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질 것이라는 대마불사론이 돌았었다. 하지만 당국은 이러한 소문에 대해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5일 "이번에 일관된 기준을 갖고 금융감독원에서 경영진단을 했고, 필요하면 실사를 했다"며 "구조조정 대상 은행은 진단 결과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책적인 어떠한 고려도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솔로몬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이 실제로 빌딩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지며, 이러한 금융당국의 발언이 엄포에 그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사옥 등 빌딩 매각 뿐 아니라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저축은행도 유상증자에 들어갔다. 제일저축은행도 사옥이나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명단의 발표를 앞두고 저축은행들의 이러한 '극약 처방'에 가까운 자구 대책 마련 움직임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위원회가 끝난 뒤 다음주에 시작되는 금융위원회의 국정감사 전에 내용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이번 주말을 전후해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