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처음 200억달러를 넘었고, 순위도 지난해 19위에서 올해 17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현대차도 61위로 지난해보다 4계단 뛰어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국내 기업으로는 이 두 기업만 포함됐다.
코카콜라는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3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브랜드가치 상승률이 무려 58%를 기록하며 순위도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8위로 수직상승했다.
세계적 권위의 브랜드가치 조사 기관인 인터브랜드사(社)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1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1)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랜드가치가 지난해 195억달러에서 올해 234억3천만달러로 20%나 상승하며, 순위도 17위로 2계단 뛰어 올랐다.
2002년 34위, 83억달러였던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브랜드 순위가 17 단계나 뛰어올랐고 브랜드가치는 무려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150조원, 영업이익 17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비롯한 모바일 IT 및 반도체 분야의 선전에 힘입어 소비자 가전(Consumer Electronics) 부문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인 심수옥 전무는 "사업·제품 간 경계를 넘어 지속적이고 일관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스포츠 마케팅, 사회공헌활동(CSR) 등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위상을 구축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차가 브랜드 순위는 61위, 브랜드 가치는 60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들었다. 현대차의 브랜드 순위는 4단계 뛰어 올랐으며, 브랜드가치는 19% 상승했다.
2005년 84위로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현대차는 2009년 69위, 지난해 65위, 올해 61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현대차의 브랜드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는 연료 절감과 같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전략에 기반을 둔 친환경 활동과 일관된 디자인 개발을 위한 노력 등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카콜라는 브랜드가치가 지난해보다 2% 상승한 718억6천100만달러로 평가되며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IBM(699억5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90억8천700만달러), 구글(553억1천700만달러), GE(428억800만달러)가 2~5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맥도널드(355억9천300만달러), 인텔(352억1천700만달러), 애플(334억9천200만달러), 디즈니(290억1천800만달러), HP(284억7천900만달러)가 6~10위에 랭크됐다.
특히 애플이 무려 58%의 브랜드가치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8위로 수직상승하고 세계 5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대만 HTC(98위)가 100위권에 처음 진입한 반면, 노키아(8→14위), 닌텐도(38→48위)의 브랜드가치는 전년보다 각각 15%, 14% 하락해 글로벌 IT 업계의 부침이 심했다.
인터브랜드 한국 법인의 문지훈 대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대표 브랜드의 위상이 글로벌 기준에 걸맞은 품질 및 서비스의 향상을 통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