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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추도식, 미국 스탠퍼드대서 철통보안 속 열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참석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애플의 공동창업주, 전 최고경영자(CEO) 고(故)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1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스탠퍼드대학 내 교회에서 2시간30분간 비공개로 거행됐다.

이날 추도식은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스탠퍼드대학 본관 중앙 후편에 있는 대학교회인 ’메모리얼 처치(Memorial Church)’에서 초청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해 잡스의 부인인 로런 파월 등 유족들, IT업계 유명인사들과 일부 잡스의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과 리셉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스탠퍼드대는 잡스의 거처 및 애플의 본사와 가까운 실리콘 밸리에 있는데다, 잡스가 2005년 졸업식 축사에서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명연설을 남긴 곳인데다 당시 학생이던 부인 로런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는 등 잡스와 인연이 깊은 대학이다.

이날 추도식은 경찰과 애플 보안요원들이 대거 동원돼 대학 본관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의 차량을 통제했으며, 오후 4시 이후에는 본관과 본관 앞 잔디밭 등을 중심으로 반경 60∼70m 정도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일반인 출입을 차단하는 등 철통보안 속에 이뤄져 언론의 취재조차 원천 봉쇄됐다.

특히 검은 양복을 입은 수십명의 애플 경비요원들이 대학 중심도로에서 2차례 차량 검색을 실시, 초청장 등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신원을 확인했다. 본관 앞에 도착한 후에는 차에서 내려서부터 교회까지 3차례 정도 다시 신원확인을 거치는 등 초청받은 참석자들도 초대장과 신원 확인을 최대 5차례 정도 거쳐야 입장할 정도로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초청으로 추도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전용기로 이동해 이날 오후 6시6분께 대학 본관 앞에 도착해 별도의 수행원 없이 혼자 참석했다.

추도식 이후 리셉션이 마련돼 있어 이 사장과 팀 쿡 CEO와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그동안 극단으로 치닫던 양사 간 특허전쟁에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IT업계와 언론들은 팀 쿡이 직접 초청한 만큼 추도식 이후에 별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