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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영업정지 대영저축은행 인수 추진

현대증권이 지난달 영업정지된 대영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가격은 1,000억원 안팎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고위관계자는 19일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영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한 것은 맞지만, 아직 인수 여부나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과 목동, 송파 등 3곳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자산규모 6천억원대의 중소 저축은행인 대영저축은행은 디지털텍이 53%, 코아스가 20%, 고광선씨가 1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9.13%를 기록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영업정지 후 45일 안에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정상영업을 할 수 있어 현대증권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해 이 기준을 맞추면 5천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 투자자들도 예금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다.

'대영저축은행ㆍ에이스저축은행' 일괄 매각을 추진하는 예금보험공사는 2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우선협상자를 정할 방침이었으나 현대증권이 저축은행 의사를 발표하면 매각 절차는 중단된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대영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을 한 그룹으로 묶어 '패키지 매각'을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보는 21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고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으나, 현대증권이 저축은행 의사를 발표하고 다음달 2일까지 대영저축은행을 정상화시키면 일괄 매각 절차는 중단된다.

한편 이랜드그룹도 프라임저축은행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저축은행인수에 재도전할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KB와 신한 등 금융지주회사들도 토마토(경기 성남)와 제일1 등 자산 2조원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을 위주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