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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재 가격 급락세 신흥국 수요 증가로 제동 걸릴 것"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나 신흥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이 같은 추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선진국 재정위기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락세 진정'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꾸준한 성장세와 이에 따른 원자재 수요의 안정적 확대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락세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원자재 가격은 9월 후반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권의 재정ㆍ금융불안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유동성 불안을 가져와 원자재 시장에 유입했던 각종 투자자금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월 t당 1만190달러를 기록했던 국제 구리 가격은 9월 후반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1일 기준 최고점 대비 27% 떨어졌다.

국제 유가도 세계경제 악화와 중동지역 공급 불안 완화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4월 배럴당 123달러에서 지난 4일 101.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1일 110.73달러로 소폭 올랐다. 서부텍사스유(WTI)도 이달 초 70달러대까지 내렸다가 최근 80달러를 회복했으나 상반기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급락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 최대 자원소비국인 중국 등 내수 규모가 큰 신흥국들이 선진국 재정위기에 따른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하며 원자재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물론 선진국의 위기가 신흥국으로 파급되는 위험이 있을 수 있으나 미국, 유럽의 위기 수습 노력과 신흥국의 인플레 우려 약화로 각국이 점차 긴축기조를 완화하고 성장 중심의 정책으로 선회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의 동반 추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폭락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