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2' 등 온라인 게임의 심야 서버를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청소년들의 심야시간 게임 접속을 막는 이른바 '셧다운제' 시행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24일 이 회사에 따르면,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게임 축제 '블리즈콘 2011'에서 "특정 국가의 법률에 따르려고 10년이 넘은 서버에 접속자 연령 구분을 위한 새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회사로서 각 지역의 규제와 정책을 따라야 하므로 (심야 시간에) 한국 내에서 스타크래프트 등에 접속하는 것을 전면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접속이 차단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2' 등 CD 형태로 판매된 패키지 게임이다.
1998~2002년 발매된 이들 게임은 과거 패키지를 판매할 당시 구입자 연령을 확인했으나, 실제로 게임을 하려고 이 회사의 게임 서버인 '배틀넷'에 접속할 때는 연령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확인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는 개인정보 확인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대신 심야 시간에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의 접속도 차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배틀넷' 서버를 이용하는 대신 컴퓨터와 대전하거나 같은 PC방 내부망을 이용해서 게임을 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2'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은 가입자의 연령을 확인할 수 있어 전면 차단 대상이 아니다.
한편,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블리자드의 결정이 '스타크래프트1' 유저들을 '스타크래프트2'로 유도하려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심 어떤 식으로든 스타크래프트1을 셧다운 하고 싶었던 블리자드에게 한국에서 이번에 시행되는 '셧다운제'가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가 전작인 '스타크래프트1'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골머리를 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