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장내 공개매각시 론스타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고, 이후 국민주 배분 및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등의 방법으로 재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조는 8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열린 임시조합원총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의 영업점과 본점에서 부점별 최소인원을 제외한 4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김기철 노조 위원장은 "최근 참여연대가 외환은행 소액주주들과 함께 이사회 교체를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이 장내 공개매각 명령을 내리면 외환은행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론스타를 내보내면 된다"며 "이후 전략적 투자자 유치 및 국민주 방식 등으로 지배구조를 일신하고, 외환은행을 공공의 이익과 고객 이익을 우선하면서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착한 은행'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자사주 매입을 위한 외환은행의 자본여력은 금감원 경영평가 1등급 기준인 Tier1 7%를 전제로, 2조826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여기에 퇴직금 등 직원들의 출자여력은 5024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의 시가가 2조6718억원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배제할 경우 충분한 인수 여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직원 참여분을 더한 3조3281억원은 지분 51%는 주당 1만0110원, 41%는 1만2580원에 매입할 수 있는 규모다.
박재수 노조 부위원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공익우선, 고객우선의 은행은 론스타나 하나금융지주가 대주주일 경우에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며 "외환은행과 임직원의 힘으로 론스타를 내보내고,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바람직한 소유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러한 비전이 포함된 향후 투쟁을 위해 외환카드 노조 통합, 희생자구제기금 모금 등을 이날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