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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입차 대신 현대차 사세요"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수입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수입차 고객들을 현대차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18일까지 수입차 보유 고객들을 대상으로 5박6일간 44명씩 7차에 걸쳐서 진행돼 총 308명에게 제네시스와 에쿠스 무료 시승 행사를 진행하며, 1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기존 수입차 보유고객이 제네시스나 에쿠스를 살 때 100만원, 그랜저와 베라크루즈를 살 때는 30만원, 기타 차종을 살 때는 20만원을 할인해주는 할인 행사도 이번 달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처럼 시승 이벤트와 차값 할인 등을 통해 수입차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이유는 저가 신차 출시와 한-EU FTA 발효 등으로 인해 유럽산 수입차 가격 하락으로 인해 유럽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판매가 올해 들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산 자동차에 수입차 시장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는 일본차들도 반격에 나서며 수입차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다. 렉서스의 경우는 신차 판매가격을 최대 3천만원까지 내렸다.

이렇게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심지난 2009년 6만993대가 판매됐던 수입차는 작년에 9만562대가 팔리며 50% 가량 성장했고,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8만7천928대로 전년 대비 18.9% 실적이 늘면서 연간 판매 10만대 돌파가 기정사실화됐다. 그리고 앞으로 수입차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수시장 수성을 위해 프리미엄 차량인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품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차값 깎아주기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차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왔던 품질경영을 통해 웬만한 수입차를 능가하는 우수한 품질력을 확보한 만큼, 정공법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수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