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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프랑스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경고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럽 재정 위기가 계속 악화된다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피치에 앞서 무디스도 프랑스에 대해 비슷한 내용의 경고를 보낸 바 있다.

피치는 "프랑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제공한 최대 1천585억유로의 담보가 소진될 경우 프랑스 정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내 은행의 자본확충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비상상황에 부닥치면 프랑스의 재정운용 폭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증세와 재정지출 감축 등 최근 취해진 조치와 재정적자를 오는 2013년까지 GDP 대비 3%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공언 덕분에 정부의 통합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추가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62%로 지난주 유로화가 출범한 1999년 이래 최고치(3.69%)보다는 약간 떨어졌지만 독일(2.02%)과 비교하면 여전히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피치는 다른 신용평가사들처럼 프랑스에 대해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 A(AAA)'를 부여하고 있다.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프랑스 국채의 발행수익률이 높아져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