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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내년 코스피 1550~2100p"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KDB대우증권이 내년 코스피(KOSPI) 지수가 1550에서 2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증권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12년 대우 증시포럼'을 개최하고, 내년 증시 전망 및 7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학균 투자분석부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실물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다"며 "2012년 코스피 예상밴드는 1550~2100p로, 코스피 하단 1550p는 상장사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배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산정된 수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카드위기와 리먼 파산 직후의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상장사들의 PBR은 0.8배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유럽 재정위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장부가치(PBR 1배)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부가치를 밑도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의 경우에는 PBR 1배 수준인 1700p 이하에서는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포럼에서 대우증권은 ▲금융완화(Easy Money) ▲디레이팅(Derating) ▲선거(Election) ▲투자(Investment) ▲중국 소비(China) ▲디커플링(Decoupling) ▲중동(Middle East) 등의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2012년 증시를 설명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쓰기 때문에 통신과 음식료와 같은 방어적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기업이익 대비 주가의 저평가를 뜻하는 디레이팅은 향후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이기에 내년에는 주식시장에 낮은 PER(주가수익비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는 게임, 인터넷과 같은 성장 산업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며 내년 선거 과정에서 정책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S/W도 2012년의 투자 유망업종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중국은 투자보다는 소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글로벌 통상 분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미국 경제지표 호전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과 관련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도 유가의 고공권 행진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3.3%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부진 여파가 한국 경제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 경제 침체와 미국 저성장, 중국 성장률 둔화로 수출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은 경기둔화를 반영해 금융 완화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연중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저금리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주식 내 상대적 안전자산) ▲엔씨소프트(경기와 무관한 높은 성장성) ▲다음(정책 수혜) ▲KT(고배당) ▲오리온(중국 내수성장 수혜) ▲LG생활건강(경기방어적 안정성장주) ▲만도(장기 성장성 부각) 등 7개 종목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