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외환은행 모든것 껴안고 가겠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기본적으로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노조 뿐 아니라 관계자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투뱅크체제, 투브랜드체제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우리가 껴안고 가겠습니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론스타 측과의 계약서에 사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시 고용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나 해외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M&A 할때 자산가치만 가지고 얘기하지만 더 큰 가치는 사람과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것은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지만, PMI(기업 합병 후 통합)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가치다"며 "외환은행 직원들을 높이 평가하고 국제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같이갈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김승유 회장은 자신의 외환은행에 대한 평가가 외환은행 직원 달래기 또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금융산업을 하면서 사람을 어떻게 양성하고 교육시키는가가 가장 큰 숙제다. 우리나라에는 금융인재가 많지 않다"며 "몇십년 근무한 금융인들을 하루아침에 내보낸다는 것이 본인 뿐 아니라 우리 금융산업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은행을 합치면 지점이 1012개고 중복점포는 우리 기준으로 보면 30에서 40개 정도다"며 "경쟁 은행들도 이정도는 가지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직원들이 67년 설립 이후 지난 십몇년간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03년 사모펀드가 인수함으로 인해 미국 현지법인들을 팔 수 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이를 사려다가 가격이 모자라서 못 산 경험도 있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국내시장만으로는 안된다. 규모만으로도 안된다. 해외시장으로 나갈 때가 됐는데 경험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외환은행 직원들과 같이 손잡고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을 만들고 싶다.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노조든 직원이든 언제든 만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