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현규] 미국 자동차시장에 인텐시브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느려지면서 현대 뿐만 아니라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 신장을 위해 앞다퉈 인센티브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11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증가률을 기록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은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차 값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1.9%의 월별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중순 신형 캠리를 출시한 도요타는 기존 모델보다 2000 달러 정도 가격을 내린 데 이어 할부 금리를 2.9%로 적용하고 있다. 내년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혼다 어코드는 사실상 무이자 수준에 가까운 0.6%의 금리로 재고 물량 소진에 나서 매달 259달러만 내면 차를 탈 수 있게 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의 이러한 공격적인 인텐시브로 인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99만2천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0%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증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증가세가 감소하고 연말 휴가시즌의 소비심리가 회복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의 인센티브 경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1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회사들의 산업평균 인센티브는 전월 대비 98달러나 증가한 2253달러였다.
하지만 과도한 인텐시브 경쟁으로 인해 자동차 회사들의 수익성 악화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