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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분의2 "약효 효능 같으면 싼 약 먹겠다"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국민들 대다수가 약의 효능이 같을 경우 더 저렴한 약을 처방 받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작년 10월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저가의약품 사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7%는 정부가 동일한 약효라고 공표한 약 중 의사가 비싼 약을 처방한 경우, 더 싼 약으로 대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모든 연령에서 더 싼 약으로 대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0% 이상이었고, 특히 20~40대가 66~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득에 따라 분석한 결과 역시 모든 소득층에서 더 싼 약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심평원은 "이 결과는 처방 또는 조제 시점에서 소비자가 본인이 복용하게 될 의약품 가격을 알게 된다면 환자 스스로 좀 더 저렴한 약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심평원이 더 싼 약으로 대체하지 않고 '처방 받은 약으로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353명을 대상으로 응답 이유를 조사한 결과, '처방한 의사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6.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35.1%는 '처방 받은 약과 저렴한 약의 약효가 동일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8.8%는 '일반적으로 비싼 약과 싼 약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더 싼 약으로 대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심평원은 "처방약 선택 관련 의사 의견을 존중한다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의사가 비용효과적 처방을 함으로써 환자 약값 부담을 경감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의약품에 대한 환자 인식 변화를 위해 약효 정보 및 바꿔먹을 수 있는 약에 대한 정보가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 결과 효과가 동일하다면 값 싼 약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저가약 선호에 대한 소비자 인센티브 부여 방식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