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측이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의해 제기된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MRI(자기공명영상진단)와 CT(컴퓨터단층영상진단)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류경기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열고 "병무청에서 보관하는 MRI와 CT 자료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본인 동의가 있어야만 공개가 가능하다"며 "박 시장의 아들이 오늘 (병무청에) 직접 가서 정보공개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자료 공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변호인을 통해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본인의 정보공개 열람 요구가 있을 시 10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게 되어 있어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자료는 10일 이내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측은 또 "병역 비리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온 강용석 의원을 포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병역 비리 의혹의 증거물이라고 제시한 박 시장 아들의 MRI 사진에 대해서는 "그 사진을 어디서 입수한 건지 정확히 검증한 게 아니기 때문에 (대응 방법은)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강 의원은 내부고발자로부터 MRI를 제공받았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입수 경위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폭행 피해 어린이 '나영이'의 주치의로 유명한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지난 19일 감사원 자유토론방에 올린 글에서 "강 의원이 주장하는 박 시장 아들 병역비리에 의구심을 가지던 중 강 의원이 제시한 병무청 제출 MRI(자기공명영상) 사진을 보고 강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라 논란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박 시장 아들의 것으로 병무청에 제출됐다는 MRI는 등의 피하지방층 두께로 보아 상당한 비만체의 사진"이라며 "이는 박 시장 아들과 같은 체격에서는 나오기 불가능하다. MRI가 바꿔치기 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자유토론방에는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글이 19일에만 200여건 올라왔으며 서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이날 하루 100여건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