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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4대강 부실시공 의혹 취재기자 폭행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낙동강 살리기 사업' 시공사인 SK건설이 부실시공 지적에 대한 언론의 취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기자를 폭행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7일 한국기자협회 경남울산기자협회는 최근 경남 창녕군 이방면 합천창녕보의 공도교 위에서 낙동강 사업에 대한 취재를 하던 연합뉴스 경남취재본부 김모 여기자가 시공사 직원들에 의해 폭행당한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지난 2일 김 기자는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후 둔치 경사면이 유실됐다며 부실 의혹을 제기하는 환경단체가 현장 조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취재하러 갔다가, 환경단체가 갑자기 일정을 취소해 혼자 취재에 나섰다.

하지만 시공사인 SK건설 직원 여러 명에 둘러싸여 손목이 비틀리고 몸이 밀쳐졌으며, 사진촬영까지 방해당했다. 김 기자는 밀려나지 않기 위해 쇠로 된 난간을 붙잡고 버티는 과정에서 손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렸고, 팔에 멍이 드는 봉변을 당했다.

또 협회 측에 따르면, SK건설 관계자들은 다음날인 지난 3일 오전 생명의 강 조사단과 취재기자 등이 합천창녕보를 찾았을 때도 현장접근을 막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차량으로 공도교 입구를 봉쇄한 이들은 난간으로 진입하려는 취재기자를 강제로 밀어내기도 했다.

협회는 "취재를 방해하고 취재기자를 폭행한 SK건설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및 책임자 문책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부는 낙동강 보의 세굴, 바닥보호공 유실 등 지적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점검을 조속히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