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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측, 제주해군기지 이틀째 발파작업… 4차례 발파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지난 7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장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해안 중덕 인근 케이슨제작장 부지에서 발파작업을 강행했던 해군측이 8일에도 제주기지 구럼비 해안 주변에서 추가 발파를 잇달아 시행했다.

해군기지 시공사는 이날 낮 12시26분을 시작으로 10분 간격으로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바위 위쪽 육상 케이슨 제작 예정지 4곳에서 화약을 연속으로 터트렸다.

이 발파는 전날 6차례 발파를 한 데 이은 7∼10차 발파였다.

해군측은 전날 오전 11시20분경 해안과 육상이 이어지는 구럼비 바위 인근 지역에서 1차 발파를 시도한데 이어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0∼15분 간격으로 5차례 잇따라 발파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 측은 이날 오전 7시경 서귀포시 안덕면 화약보관업체에서 4차례가량 발파할 수 있는 발파용 화약을 기지 부지 내 구럼비 해안으로 추가로 운반했다.

육상케이슨작업장 제작에 앞서 평탄화 작업을 위해 진행되는 이날 발파는 반경 10∼20m 범위에서 이뤄졌다.

해군측은 특히 그동안 미뤄져 왔던 수중 케이슨 투하작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 반대측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해군은 이날 새벽 5시경 서귀포시 화순항에서 케이슨을 실은 해상 도크(야외 작업장)를 기지 앞 해상으로 옮겨 케이슨 안에 물을 채워 무게를 늘리는 작업을 시행, 오후 3시경 임시 투하에 나설 계획이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해수면 평탄화 작업이 부족해 밧줄에 매단 채로 수중으로 투하돼 추가 방파제 자리로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케이슨 1호'로 명명된 이 케이슨은 무게가 무려 8천800t이 나가 한 번 해상에 투하되면 다시 꺼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반대단체들이 임시 투하에 앞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문정현,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반대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사업단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영국 출신 평화ㆍ환경활동가 앤지 젤터(Angie Zelter)씨가 사업단 안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연행됐고, 임모씨가 사업단 정문 일부를 파손한 혐의(기물파손)로 경찰에 붙잡히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또한 일부 활동가들은 기지 부지 앞 구럼비 해안에 들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