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정지선 회장을 포함한 4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지선 회장은 현재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회장 외에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회장, 현대쇼핑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에서 분할된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을 합병해 설립한 회사로, 현대백화점에 대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약 16.8%, 현대그린푸드 약 12%를 보유한 지배주주 일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지선 회장이 두 회사의 지배주주로서 거래관계에 있는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충실의무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측은 정지선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한편, 정지선 회장과 함께 재선임될 예정인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에 대해서도 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현재 현대그린푸드 이사 외에도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 현대HCN충북방송의 대표이사, 현대홈쇼핑, 현대HCN서초방송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거래관계가 있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이사를 겸직해 이해관계가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