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일원으로 공식 출범했다.
회사는 26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최태원 그룹 회장과 권오철 사장 등 2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반도체사업에 투자하면서 더 크게 키워,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이상으로 도약하는 SK하이닉스를 꿈꿀 것이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합류로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종합반도체회사로 영역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PC기반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급격히 옮겨 가는 IT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CIS 등 '모바일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약 40%에 달하는 모바일 솔루션 비중을 2016년에는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룹 차원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선두업체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역량 강화 및 인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등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전략도 구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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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조병돈 이천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최태원 SK 회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하성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 |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적자폭을 줄이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다.
근거를 요약해 보면 60%에 이르는 38nm DRAM 미세공정전환 제품 비중과, 엘피다 파산 보호신청에 따른 고객이탈 반사이익의 수혜 가능성이다.
또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2조4200억원(전년대비 -13.4%), 영업손실 1120억원(전년대비 적자전환)을 기록하며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675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언급된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수 영업부문은 1분기 1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분기에 208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DRAM 현물거래가격이 향후 '요요'처럼 움직이며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가격이 상승하면 DRAM 업체들의 재고 물량이 출하되며 하락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유통업체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붙는 현상이 수 차례 반복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NAND Flash) 부문 20nm 공정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