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중국인 최초 유엔 주요 국제기구 수장인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 2017년 6월말까지 WHO를 이끌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열린 제6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찬 사무총장의 연임이 194개 회원국 대표들의 승인으로 확정됐다.
올해 65세인 찬 사무총장은 지난 1월 WHO 집행이사회에서 제8대 사무총장 후보로 단독 추대돼 사실상 연임을 굳혔으며, 이날 공식 추인을 받았다.
중국에 반환되기 전 홍콩 보건장관을 지냈던 찬 사무총장은 급서한 고(故) 이종욱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06년 11월 현직에 선출된 바 있다.
찬 사무총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두번째 임기를 시작해 오는 2017년 6월 말까지 WHO를 이끌게 된다.
찬 사무총장은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8년 홍콩 보건성에 들어가 보건행정 경력을 쌓아고 1994년에 홍콩 보건장관의 자리에 올랐다.
장관 재직 당시인 1997년 홍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변종으로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I 조류 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과감한 대처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고,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전임자인 이종욱 전 사무총장의 권유에 따라 WHO로 자리를 옮긴 뒤 2005년 전염병 담당 사무총장이 되는 등 고속 승진했고, 이 전 총장 사후 보건행정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와 중국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무기로 사무총장에 올랐다.
찬 사무총장은 2009년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때 신속하게 대유행(pandemic)을 선포해 인명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나친 대응으로 인해 백신 가격이 폭등하고 이후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WHO가 제약업계의 결탁설 등 음모론에 휘말려 조사 대상이 되는 홍역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