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은행 자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출범, 대출금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 비율은 각각 13.88%, 11.05%로 2011년 말보다 0.08%포인트, 0.0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치가 적용된 자산으로 나눈 값인 BIS 비율은 2009년 9월 말(13.7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BIS 비율 하락은 3월 2일 농협은행 출범으로 자본 1조5천억원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농협은행 자기자본은 그동안 농협중앙회 기준으로 측정됐다.
대출금 증가(7조8천억원)와 바젤Ⅱ 개정안 시행에 따른 최대 예상 손실액(Stressed VaR) 도입 등으로 위험 가중자산이 증가한 것도 BIS 비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은행별로는 씨티·스탠다드차타드(SC)·신한·농협·산업은행이 BIS 비율 15%를 넘어선 반면 경남·전북·기업·수출입·제주은행은 13% 미만이었다.
Tier1 비율은 씨티·신한·농협·산업·외환은행이 12% 이상이었고, 하나·수협·광주·경남·전북· 기업·수출입은행은 10% 이하였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국내은행의 BIS 비율이 하락했지만 대체로 양호한 편"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금융불안, 바젤Ⅲ 자본규제 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