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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에 개미들 투자심리 급위축… 매수는 저가주 집중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그리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우려와 스페인 위기 등에 따른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달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미들의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 비중이 올 들어 처음으로 월별 기준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미들은 폭락장 속에 주가가 1천만원 미만인 저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현황을 지난 1월2일부터 5월25일까지 조사한 결과, 5월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이 48.15%로 집계돼 올들어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가장 높았던 2월의 57.10%에 비해 8.95%포인트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또 1월(52.79%)과 3월(52.33%), 4월(51.86%)도 50%를 웃돌아 지난달만 비중이 50%를 밑돌았다.

전체 거래주문 건수에서 차지하는 개인의 비중도 5월에 64.94%로 올해 비중이 가장 높았던 2월의 72.46%에 비해 7.52%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은 5월에 일평균 8천65건으로 나타나 2월의 1만2천757건에 비해 36.78%(4천692건)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1만주 이상의 대량주문은 3만2천225건으로, 2월의 3만5천674건과 비교해 9.67%(3천449건)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개미들이 폭락장 속에서 저가종목을 선호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개미들이 5월 대량주문한 상위 10종목은 주가가 지난달 25일 종가기준으로 진흥기업을 제외하고 모두 1천원 미만이었고 티이씨앤코는 142원에 불과한 대표적인 저가주였다.

올들어 지난달 25일까지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주문 비중 상위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2.67%로 가장 높았고, 한국개발금융 2.25%, 삼성화재 1.61%, OCI 1.45%, S-Oil 1.3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1만주 이상 대량주문 비중은 티이씨앤코가 16.98%로 가장 높았고, 진흥기업 13.94%, 미래산업 11.72%, SG세계물산 9.10%, 배명금속 7.99%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