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보험사들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변액보험 수익률 공개가 의무화 된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이 수익률을 전격 공개 하자 보험사들은 '충격'을 먹은 듯 술렁거렸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화재, 동부화재, LIG손보 등 주요 보험사들은 수익률 공개가 가져올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변액보험 수익률이 오는 9월부터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수익률이 형편없이 낮을 경우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주식과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준다는 변액보험.
가입자 수는 어느새 8백만 명을 넘어섰고 적립금은 77조원을 넘었다.
그런데 금융소비자 연맹이 60개 변액보험을 조사해 지난달 공개한 실질 수익률은 충격적이었다.
열개 중 아홉 개는 3.19%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가입자들에게 오히려 손해라는 것이다.
변액보험 피해자 김모씨는 "계약자 적립금이라는 것이 사업비를 뺀 나머지에 대한 투자율이었기때문에 실 수익률과 많이 차이가 난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수수료는 일반 펀드보다 많이 받은 뒤 펀드 관리를 맡긴 외부 업체에 그 4분의 1만 주고, 나머지는 보험회사들이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 관리마저 대부분 계열사에 맡겨왔다.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이 변액보험의 실질 수익률을 의무적으로 공개하게 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사업비와 펀드수익률 등 7가지 핵심 정보를 오는 9월쯤부터 소비자가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 정지원 국장은 "소비자들도 미래에 대비해서 목돈을 납입하는 만큼 제공되는 주요정보를 꼼꼼히 파악한 후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권고했다.
앞서 신한은행이 보험사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오늘부터 실질 수익률을 공개했다.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의 요구에는 무시하듯 공개를 꺼렸던 반면 은행의 공개 요구에는 별 수 없이 자료를 내준 이유는 은행이 보험사들의 변액보험 판매의 절대권을 가진 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