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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에 국채 신용위험도 재상승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재고조된 영향으로 우리나라 채권의 신용위험도가 다시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과의 신용위험도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외화건전성도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등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및 유동성 상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5월 말 현재 한국의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2bp로 전월 말(121bp)보다 21bp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신용도가 나빠져 채권 발행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1월 150bp까지 치솟은 이후 2월 136bp, 3월 123bp, 4월 121bp로 점점 낮아지다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기 시작한 5월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그동안 우리나라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던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2012년 들어 1월 136bp, 5월 135bp로 오르며 우리와의 격차가 좁아져 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 국채의 신용위험도는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해 6월에는 13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31bp, 중국은 128bp로 격차가 더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글로벌 신용악화로 CDS 프리미엄이 올랐지만 올해 5월 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우리나라의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17.1bp로 올해 평균(17.0bp)과 비슷한 수준이며, 1년물 중장기차입 가산금리도 112bp로 전월(111bp)과 큰 차이가 없다.

국내은행의 3개월 외화건전성 비율도 5월 말 현재 105.9%로 전월(107.7)보다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지도비율(85%)은 크게 웃돌고 있다.

금감원은 "외화건전성 비율이 100%를 넘으면 부채보다 자산이 많다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은행들의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은행들이 위기상황에 대비해 만기도래한 단기차입금을 갚고, 중장기 외화자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한 결과, 국내은행의 단기차입 차환율은 79.0%로 전월(95.5%)보다 떨어진 반면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249.9%로 전월(68.9%)보다 큰 폭의 순차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