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페루 헬기참사 유족들, 삼성물산에 포괄책임 요구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페루 헬기 사고 희생자들의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전세기가 페루 리마를 떠나 한국시간으로 18일(오늘) 밤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일 예정인 가운데, 일부 유족들이 삼성물산 측에 이번 사고에 대한 포괄책임을 요구하며 한때 국내 운구를 거부하기도 해 앞으로도 유족과 삼성물산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 직원 3명을 제외한 한국수자원공사(1명), 서영엔지니어링(2명), 한국종합건설(2명) 등 3개사 소속 희생자 유족들은 17일(현지시간) 유해 운구를 앞두고 "삼성물산이 프로젝트를 총괄적으로 계획·추진한 만큼 사고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삼성물산이 페루 남부 수력 발전 개발 프로젝트(일명 '누에바 에스페란사')를 담당하는 페루 현지 회사인 아크레스 인베스트먼츠(Acres Investments)와 3월30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실을 근거로 들며 ▲사고 수습의 법률적 종료 시점까지 삼성물산이 주도적으로 전체 진행 과정을 유족에게 통보하고 나머지 3개사와 협력·협의하고 ▲사건의 법률적 종료를 위한 조건으로 국제소송이 필요하면 삼성물산이 소송대표가 되고 나머지 3개사와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희권 페루 주재 대사가 나서 삼성물산이 유족들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유족들이 국내 운구를 받아들였다.

페루 헬기참사 희생자들은 지난 6일 수력발전용 댐 건설 예정지인 페루 이남바리(Inambari) 강 인근 지역을 둘러보고 나서 헬기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오다 변을 당했다.

헬기에는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은 삼성물산과 한국수자원공사, 서영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등 4개 업체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