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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성추행 국토대장정 총대장 아들도 폭행 혐의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국토 대장정에 나섰던 10대 청소년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된 모 탐험대 총대장 강모(55)씨가 야영장비 대금을 편취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또 그의 아들(20)도 국토대장정에 함께 참가해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동해해양경찰서는 9일 강씨의 아들을 초중고교생 56명과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국토순례를 하던 중 DMB를 보는 학생을 폭행하는 등 탐험대원 4명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는 또 맥가이버칼과 만보기, 조끼와 손전등, 나침반, 모자 등 야영 장비 대금 수백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해경은 또한 성추행 등으로 구속된 아버지 강씨가 학생 46명으로부터 맥가이버칼 등 야영장비 대금으로 받은 282만 원을 가로챈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강씨는 무빙뉴스와 엑스포 신문사 발행인, 한국 어린이·청소년 인터넷 방송국 방송국장 등의 명함을 갖고 다니며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명함에 한국소년탐험대 총재, 한국어린이벗회 회장, 한국자연보존협회 회장, 한국청소년신문방송국 대표, ㈜어드벤처/월간보트 대표, 국제청소년스포츠협회 회장, 대한민국 국토대장정협회 총재 등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 직함을 버젓이 기록해 국토 대장정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정치인과 전직 군(軍) 장성 등 유력인사들을 후원자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강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왜 자신의 이름이 그런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지 모르겠다며 관계 자체를 부인했다고 동해해경은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체험행사에 참여하기 전에 프로그램 운영자들의 면면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 등을 통해 알아본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