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하락 마감했다.
증시가 상승전환한 것도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1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2.2원 내린 1,132.5원에 출발한 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매각대금이 시장에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낙폭을 다소 더 키웠지만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낙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 증시가 상승전환하자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 연준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과 증시 상승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 버냉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에서 "물가 안정을 전제로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노동시장을 개선할 수 있는 추가 조치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등 대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경계감에 환율 상단이 제한된 측면도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추가 경기부양을 시사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주) 의장의 발언에다 교보생명 매각자금 유입설이 겹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고용지표 등 주요 정책일정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불확실성 속에 상승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