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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만에 상승…1,910선 회복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다 사흘만에 상승 반전하며 1,910선을 회복했다.

장초반 수급 공백으로 인해 1880선까지 후퇴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외국인의 매수 전환에 힘입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9포인트(0.40%) 상승한 1,912.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4포인트(0.21%) 상승한 1,909.06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으로 돌아서 오전 한때 1,885.03까지 내려갔다.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특별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에 나서자 일시적으로 수급 공백이 생겼기 때문.

그러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암시를 주며 추가 경기부양의 가능성을 시사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장중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가 부각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 철강·금속, 기계 등 중국 관련 업종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662억원 어치를 순매수,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로 각각 598억원, 14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790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에서는 115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674억원 어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은행(-0.90%), 전기전자(-0.89%), 섬유의복(-0.76%), 통신(-0.23%)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6.18%나 올랐고, 음식료품(1.55%), 종이목재(1.36%), 운송장비(1.22%), 서비스, 화학 등도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등 최신 제품에 대해 추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1.22% 하락한 121만8천원에 거래됐다.

반면 현대차 3인방은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기아차가 2.02% 상승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0.42%, 1.95%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2.75% 상승했다. LG화학도 1.33% 오르며 강세였다.

현대중공업(0.86%), SK하이닉스(0.94%), NHN(0.19%)도 오른 가운데 포스코(-0.81%), 삼성생명(-0.73%), 신한지주(-0.71%), 한국전력(-0.41%), KB금융(-0.27%) 등은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밝힌 삼성카드가 증권가의 호평으로 14.60% 급등한 4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 자사주 이익소각을 밝힌 LG유플러스도 2.63%의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고려아연도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로 귀금속 가격이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에 5.75%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지난해까지 대규모의 출자전환으로 부채를 줄여온 대한해운이 6월말 기준으로 다시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5.21% 하락한 4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477개 종목이 올랐고, 344개 종목이 내렸다. 89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10포인트(0.81%) 오른 512.45로 마감,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디지털컨텐츠가 4.22%의 강세를 보였고 음식료·담배, 출판·매체복제, IT S/W·SVC, 오락·문화 등도 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 소송의 영향으로 통신서비스업종은 1.16%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다음, CJ오쇼핑, 안랩, 젬백스, 포스코켐텍, 메디포스트 등이 오른 반면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CJ E&M, 인터플렉스, 동서, SK브로드밴드 등은 내렸다.

주요 종목별로는 게임주와 엔터테인먼트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신작 게임의 흥행소식에 네오위즈게임즈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해외시장 진출 호재에 게임빌은 5.69% 상승 마감했다.

엔씨소프트는 1만1500원(4.55%) 오른 2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JCE(5.69%), 엠게임(5.40%) 등 대다수 게임 업체들의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6% 넘게 급등했다.

에스엠은 전날보다 6.06%(3400원) 오른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6.47%(4000원) 오른 6만58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나갔다.

반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이디디컴퍼니가 대표 등 주요주주의 지분 처분 소식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5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423개 종목이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131.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