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서울시가 `수서발 고속철도(KTX)' 시종착역을 삼성역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2015년 개통을 목표 추진되고 있는 `수서발 KTX' 사업이 목표 시한내 개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5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서울시가 최근 시종착역을 수서역 대신 삼성역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해 2014년 완공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KTX가 같이 활용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나선 것.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단 입장에선 KTX만 지을 생각을 하겠지만 시 입장에서는 GTX가 삼성역을 지나가는 만큼 KTX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최종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며 좀 더 국토부, 공단과 협의해 보다 나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삼성역에 역사를 지으려면 지하 50m 이하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공사할 때 위험하다"며 "시종착역으로 하려면 차량을 주차시켜놓고 정비하는 주박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도심 지하에 이런 시설을 둔 곳은 전 세계에서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요구한 삼성역 연장은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3호선, 분당선보다 아래로 내려가 건설돼야 한다. 고층빌딩 지하 구조물에
대한 저촉 여부 등으로 지하굴착이 가능한지 불확실한데다 수서역 인접공구와 연계검토도 필요하다. 따라서 사업비가 추가로 들고
사업기간도 3년 이상 소요된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또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삼성역을 반대해 지난 2009년 수서역이 시종착적으로 낙점됐다"며 "작년 10월16일 국토해양부 장관 주재 회의 때도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삼성역을 반대했었는데 이제 와서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삼성역에는 현재로선 한국전력 부지 외에는 역사를 지을 공간이 없다"며 "3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이번 사업에 땅값만 1조원이 넘게 들어가는 곳에 역사를 지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